안녕하세요, 엘라이드입니다. 



프리미어 오픈 이틀 째 밤이 되었습니다.
내일이 지나면 오픈 첫 주말이 되겠네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동향 리포트를 받고, 버그를 수정하고, 변경점을 모으고 패치를 만들면서도
없는 시간을 억지로 내어 짬짬히 영웅전도 하고 있습니다.
개발팀원들이 다들 그렇지만, 업무가 너무 많아 게임을 오래 하지는 못했습니다. ^^
폐허를 벗어나려면 아직 멀고도 멀었네요. 하아~

오늘은 다들 궁금해하시고 헷갈려 하시는 장비의 내구도와 컨디션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영웅전은 액션 게임입니다.
액션 게임은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적을 베고, 적에게 맞고, 쓰러뜨리고 쓰러지는 게임이죠. 정교함과 더불어, 이 단순함이 액션 게임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영웅전의 거시플레이, 혹은 성장 모델은 "몰라도 게임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즉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을 몰라도 영웅전을 즐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

정말 그런지 볼까요?
복잡한 것을 귀찮아 하시는 분들을 위해 두 줄로 오늘 할 얘기를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1. 인챈트를 하세요.
2. 퍼거스에게 가서 장비 정비를 자주 하세요.


이 것 두가지만 기억하시면 사실 나머지는 몰라도 게임을 하는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너무 시시하겠죠?
시스템을 깊게 파보면 파볼수록 그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영웅전의 매력입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조금은 복잡한 내구도와 컨디션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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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디션이란?

장비의 망가진 정도를 컨디션이라고 합니다.
컨디션은 장비를 착용한 채 전투에 임하면 조금씩 줄어주는데, 특히 장비가 파괴되는 순간 큰 폭으로 하락합니다.

컨디션은 장비 수리 키트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오직 대장간의 장비 정비 서비스를 통해서만 회복할 수 있습니다.




△ 로체스트가 열리지 않은 지금, 유일하게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NPC는 퍼거스 뿐이다.


모든 장비 아이템들을 한번에 정비받을 수도 있지만, 원하는 아이템만 골라서 정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마우스 아이콘이 망치로 변했을 때, 장비를 클릭하면 그 장비만 정비된다.



△ 정상 상태(왼쪽)과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진 장비 상태(오른쪽). 녹이 너무 슬어서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다.


장비 컨디션이 나빠지면 이렇게 시각적으로 장비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컨디션이 0이 되면 장비는 더이상 장착하고 던전에 입장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컨디션이 나빠지면 전투에 훨씬 더 큰 불이익을 받습니다.





△ 머리는 이미 파괴 되었고, 방패와 가슴 갑옷은 부서지기 직전. 장비 수리 키트를 지참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태가 되었다.


■ 컨디션 = 최대 내구도


장비의 현재 컨디션은 장비의 최대 내구도를 결정합니다.

내구도의 상태는 전투중에 [ALT]키를 눌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파괴된 장비는 붉은 색으로, 내구도가 낮아진 장비는 노란색으로 표시됩니다.



△ 장비를 수리할 수 있는 방어구 수리 키트. 하지만 낮아진 컨디션까지 회복되지는 않는다. 그게 되면 내가 대장장이 하지...


내구도가 낮아졌거나 파괴된 장비는 장비 수리 키트를 이용해 수리할 수 있지만,
수리 키트를 이용한 수리는 최대 내구도까지만 가능합니다.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장비 수리 키트는 부서진 방어구를 임시로 수리하는 응급 수리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컨디션이 낮은 장비는 아무리 수리를 해도 한두방 맞으면 파괴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최대 내구도가 겨우 10점인 상태. 이정도 되면 수리는 하나 마나, 수리 키트는 가지고 다니나 마나다.


장비가 파괴되었을 때의 불리함은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
다음에 방어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자, 여기까지 보셨다면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지 알게 되셨을겁니다.

전투를 떠나기 전에는 무조건 퍼거스에게 장비를 정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 컨디션을 높이는 것이 내구도 관리의 핵심


그렇습니다. 컨디션은 높을 수록 유리합니다.
장비의 컨디션이 높으면 장비가 덜 파괴되고, 위험에 덜 빠지게 되고, 전투 중에 수리를 하는 위험을 덜 무릅써도 됩니다.

더더군다나 장비가 파괴되면 컨디션이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컨디션이 낮다 -> 파괴된다 -> 컨디션이 더 낮아진다

이런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컨디션은 항상 최대로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높일 수 있을까요?



△ 컨디션 관리의 핵심, 인챈트.


인챈트가 바로 그 첫번째 방법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인챈트를 하면 복원된 약속의 쌍검의 컨디션을 100에서 125, 그리고 150까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3, +4 인챈트는 현재 불가능하지만 인챈트를 하면 컨디션은 그만큼 더 증가하게 됩니다.




△ 숙련 스킬에는 방어력 보너스 효과나 무게 감소 효과도 있다.


인챈트가 컨디션을 올릴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라면, 각종 숙련 스킬들을 올리는 것은 간접적인 방법입니다.

천옷 숙련 스킬을 A랭크까지 올릴 수 있으면, 최대 내구도에 60%의 보너스를 받습니다.
인챈트를 하지 않은 평범한 천옷이 100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면, 최대 160의 내구도로 전투에 임하게 되는 것이죠.



△ 캠프 파이어 보너스 효과중 하나인 방어구 재생.


내구도를 관리하는 방법에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캠프 파이어를 이용하여 방어구 재생 효과를 얻는 방법도 있고, 내구도 소모를 줄여주는 다른 스킬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까지 내용을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인챈트를 하면 최대 내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난감한 상황. 방패가 파괴되면 카운터어택도, 헤비스탠더도 사용할 수가 없다.


■ 피오나에게는 더욱 중요한 최대 내구도


리시타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내구도 관리는 피오나에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피오나는 방패의 내구도가 몇번이나 가드를 할 수 있느냐, 몇번이나 헤비스탠더를, 카운터어택을 사용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니까요.

만약 피오나 유저라면 꼭 전투 출발 전에 퍼거스를 찾아가세요.
보스의 공격 한방에 방패가 깨어져 나간다면 동료가 눈치를 줄지도 모릅니다. ^^

피오나의 방패 내구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다른 개발자 노트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피오나의 가드에 대한 추가 정보

 

△ 컨디션이 회복된 만큼 노후도가 증가한다.



■ 장비를 정비하면 노후도가 증가


노후도는 장비가 얼마나 낡았느냐를 나타냅니다.
노후도는 결국 현재까지의 누적 정비 포인트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84점의 컨디션을 회복시킨 다음, 노후도가 84점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후도가 증가한다고 해서 최대 컨디션 수치가 떨어지거나, 내구도에 페널티를 받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노후도가 증가하면 정비 비용이 증가합니다.
오래된 칼 일 수록 벼리기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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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내구도와 컨디션에 대한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으셨죠? ^^

내용이 너무 많다 생각하시면 맨 위의 두줄 요약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1. 인챈트를 하세요.
2. 퍼거스에게 가서 장비 정비를 자주 하세요.


이 두가지는 기억하시면, 내구도와 노후도의 복잡한 관계는 잊고 영웅전의 신나는 액션만 즐기셔도 좋습니다.




밤이 늦었네요.

벌써 며칠째인데, 한밤중이 되도록 사무실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어제도 핫바에 콜라에 초콜릿에 과자에 소시지에 야식이 탕비실 가득했는데,
오늘은 어쩔지 모르겠네요. ^^
오늘 만큼은 의지로 야식을 이겨내야 할텐데요 ㅠㅠ

다음 번에는 더 재밌는 얘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엘라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