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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벤트] 9년차 용사냥꾼 린 47화

  • 데나루
  • 2019-01-17 15:31
  • https://heroes.nexon.com/common/postview?b=2&n=215640


[9년차 용사냥꾼 린 47화]



하이데에서 엘쿨루스의 발톱에 할켜쥔지도 어언 9년. 아니, 900년, 아니면 90000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은 90000년차 용사냥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연국에서는 9라는 숫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므로 자신은 9년차 용사냥꾼에 불과하리라. 마신의 탑, 깨져가는 엘쿨루스의 봉인을 올려보며 린은 헛웃음을 지었다. 예정이 틀어진데 당황한 키홀이 자신을 향해 분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그런 건 이미 린에게 있어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많은 운명을 지닌 자만이 엘쿨루스를 봉인할 수 있다는 신들의 농간에 휘말려 몇번이나 같은 시간을 반복했던가. 유연국에 관한 기억은 이미 린의 기억에서 희미해진지 오래였다. 델리아가 장작을 때며 "이것봐요, 린! 이 장작의 이름은 유연국이에요!"라고 놀리는 것이 23452번 정도 반복되었을 때, 린은 델리아가 한 말에 분노하지 않는 자신을 깨닫고 쓴웃음을 지었다. 델리아는 린을 놀리려는 듯 무엇인가를 들고왔다. 배틀글레이브와 블뤼테였다.

"쓰레기를 쓸래요? 블뤼테를 쓸래요?"

어머니께 배운 기술 낙화. 그 유산은 린의 손에서 버려진지 오래였다. 오래 된 배틀글레이브는 이미 낡은 녹과 먼지가 껴 골동품으로만 보였다.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 누군가를 향한 한심한 감정으로 가득 찬 그 무기야말로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란것을 린은 이미 수만번의 운명을 반복하며 깨달았다. 린은 델리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델리아는 린의 눈빛을 본 순간, 아주 오래 전, 고대의 복수심에 불타는 존재가 깨어난 듯한 그 눈빛을 보고 순간 떨리는 어깨를 감싸쥐었다.

"쓰레기로 용을 두들기는 기분은 각별하겠지."

린은 그런 델리아에게는 눈길조차 주지않고 그녀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델리아는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 텅 빈 손을 들어올렸다 다시 내려놓았다. 모든 운명이 매듭지어질 이 순간, 어째서 배틀 글레이브를 손에 쥐었는지, 린은 엘쿨루스에게 뛰어드는 그 순간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오직 델리아만이 그 이유를 깨달은 듯 심란한 눈빛으로 린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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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스토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premier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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