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 Story hurk

허크에게 있어 최초의 기억은 말의 투레질 소리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이었다.

아마도 포대기에 싸인 채 안장주머니에 들어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좁은 입구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이 보였다.
포대기 안은 따뜻했지만, 바깥의 공기는 차가워서 아마 저도 모르게 칭얼거렸던 것 같다.
두런거리던 이야기 소리가 끊기더니 이윽고 손 하나가 주머니 안으로 들어왔다.
커다란 손은 아기를 조심스레 꺼내어 품에 안고 다정하게 얼렀다.
불빛이라곤 희미한 모닥불뿐인지라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초승달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평원의 지평선에 걸려있었던 것만이 기억난다.
아마도 그 품에서 허크는 곧 잠이 들었을 것이다.
- 그다음 기억에서 허크는 이미 혼자였다.

전장에는 허크 외에도 많은 고아가 있었다. 하지만 허크는 그중에서도 튀었다.
까만 머리에 노르스름한 피부를 가진 자들 사이에서 허크는 단연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도깨비 같은 아이라고 수군대며 재수가 없다고 허크를 피하기 일쑤였다.
안 그래도 전장의 고아란 주방의 쥐 잡는 고양이만도 못한 존재였다.
전장의 제일 밑바닥에서 고아들은 마치 쥐새끼처럼 알아서 살아남았다.
여기저기서 잡일을 하고 남이 남긴 음식을 집어 먹으며.
허크는 다른 고아들과 함께 무거운 죽 냄비를 들고서 쉴새 없이 전장의 배식소를 뛰어다녔다.

하루종일 그렇게 뛰어다니고 나면 묽고 거친 죽 한 그릇이 주어졌다.
한창 자라날 나이의 아이에겐 부족하기 짝이 없는 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재수가 없다 하여 못 구하기 일쑤였다.
어쩔 수 없이 허크는 전장에서 가장 험한 곳만을 골라 다녔다.
그 시간 외에는 항상 거친 용병들 사이를 헤매며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었다.
하지만 그것도 배식 사정이 나쁠 땐 하나 마나여서, 그럴 때면 물을 가득 들이켜고 더러운 잠자리에서 몸을 웅크린 채 이른 잠을 청하곤 했다.

허크는 간혹 예전의 겨울밤 자신을 어르던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을 찾아와 '아들, 아빠가 돌아왔다!'하고 외치는 꿈을 꾸곤 했다.
자신과 닮은, 이국의 모습을 한 남자가.
하지만 그것은 꿈이었고, 깨어나는 순간 깊고 어두운 허기가 온몸을 다시 엄습해왔다.

얼마 안 있어 허크는 덫을 놓아 쥐나 뱀 같은 작은 동물을 잡는 법을 스스로 익혔다.
제법 손재주가 있었는지 허술한 덫에도 사냥감들은 쉽게 걸렸다.
조금 뒤에는 새 덫을 만들어 참새나, 운이 좋을 땐 까마귀 같은 큰 새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잡아봤자 열에 대여섯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아이들에게 빼앗기기 일쑤라 허크는 여전히 굶주리곤 하였다.
- 이틀을 굶은 후 겨우 울새 한 마리를 잡았을 때였다.
죽은 울새를 품에 넣고 불을 피울 잔가지를 줍던 허크의 뒷목을 누군가 잡아챘다.
거친 손길에 허크는 바닥을 심하게 뒹굴었다.
고개를 들자 심술 맞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애들이 보였다.
얼굴에 주근깨며 여드름이 가득해 곰보라고 불리는, 덩치가 커서 전장의 고아들 대장 노릇을 하던 아이와 그 부하들이었다.
허크는 벌써 여러 번 그들에게 먹을 것을 뺏긴 터였다.
주춤거리며 물러서는 허크의 팔을 아이들이 잡고 품을 뒤졌다.
그러자 허크가 바닥에 뒹구는 통에 곤죽이 된 울새가 나왔다.
누군가 신경질을 내며 울새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 뭉갰다.

분노로 눈앞이 새까매졌다. 어디서 힘이 나왔는지 팔을 붙잡고 있는 아이들을 뿌리치며 곰보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방심하고 있던 곰보는 턱에 주먹을 맞고 쓰러졌다.
당연하지만 패거리를 모두 때려눕혔다는 영웅담은 생겨나지 않았다.

곧이어 정신을 차린 다른 아이들에게 허크는 흠씬 얻어맞았다.
하지만 그 뒤로 사냥감을 빼앗기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악바리처럼 달려드는 허크에게서 먹을거리를 뺏느니 다른 손쉬운 대상을 찾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패거리는 이윽고 허크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언제 그렇게 작았냐는 듯이 허크는 금세 컸다.
시선이 좀 높아졌다고 느꼈을 땐 아이들 중에 제일 덩치가 커져 있었다.
자신을 따돌리던 곰보를 어느 날 주먹 한 방에 쓰러트렸을 때, 허크는 자신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열서넛 즈음이 되니 어른들 사이에 세워놔도 티가 안 날 정도가 되었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재미없어지자 허크는 어른들 사이에서 놀았다.
용병들 사이에 섞여 자잘한 심부름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대장간에 처박혀 새벽이 저물도록 검을 두드리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 중 중년의 대장장이는 허크를 퍽 귀여워했다.
다른 사람들과 퍽 다른 모습인데도 대장장이는 허크를 아꼈다.
손재주도 좋고 호기심도 많아서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깨너머로 배워 곧잘 흉내를 내곤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어느 날 대장장이가 도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허크는 뛸 듯이 기뻤다.
그때쯤의 허크는 대장장이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도제를 하다가 언젠가는 정식 대장장이가 되고, 자신의 가게도 낼 거라고 생각했다.
대장장이는 입버릇처럼 언젠가는 네게 이 대장간을 물려주마- 하곤 했으니.

퍽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대장간에서 한 용병과 시비가 붙기 전까진. - 수리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망가진 검이었다.
도신에 금이 가 있어 수리하다간 부러질 게 뻔했고, 질이 나쁜 철을 써 다시 녹여 만들기도 여의치 않았다.
대장장이는 고개를 흔들며 하나 새로 장만하는 게 좋겠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용병은 무기를 팔려는 상술이라며 대장간 앞을 가로막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오늘 장사는 틀렸다고 혀를 차는 대장장이에게 허크는 자신이 저자를 내쫓겠노라 나섰다.
하지만 대장장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허크를 만류했다.
저 정도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그 즈음해서는 대장간에 들른 손님들이 용병 내지는 무사로 착각할 정도인 허크였다.
저런 얼뜨기 용병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장장이는 거듭 허크에게 얌전히 있으라 얘기하며 대장간 문을 닫으려 나섰다.

그때였다.
어딜 도망가느냐며 용병이 대장장이의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친 것이.
허크는 참지 못하고 용병에게 달려들었다.
용병이 방심한 탓도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쉬운 상대였다.
용병을 흠씬 패준 후 의기양양하게 자신을 부축하는 허크에게 대장장이는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다음 날 아침이었다.
용광로에 넣을 석탄이 거의 떨어져 대장장이는 허크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석탄 가게는 대장간에서 제법 거리가 있어, 허크가 석탄을 실은 달구지를 끌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정오가 한참 넘어있을 때였다.

그런데 대장간 앞에 이상하게 사람이 많았다.
남의 가게 앞에 몰려서 무슨 민폐냐고 속으로 투덜대며 허크는 사람들을 헤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곧 얼어붙었다.

대장간은 온통 엉망이 되어 있었다.
용광로는 불이 꺼진 지 오래였고 벽에 걸려있던 기구들은 여기저기 나동그라져 뒹굴고 있었다.
기둥 하나는 거의 부서져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리고 대장장이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공황에 빠져 아무나 붙잡고 자초지종을 묻는 허크에게 한 구경꾼이 용병단이 와서 대장간을 박살내고 갔노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허크는 그에게 대장장이의 행방을 물었다. 다행히도 목숨은 부지하여 의원에 실려갔다는 이야기에 허크는 한달음에 의원으로 달려갔다.

대장장이는 거동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길길이 날뛰며 복수하겠다는 허크를 대장장이는 웃으며 만류했다.
간호해줄 사람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에 허크는 참았다.
안 그래도 이게 다 자신의 탓이었다. - 곧 겨울이 찾아왔다.
유례가 없는 혹한이었다.
조금 호전되나 싶었던 대장장이는 폐렴을 얻고 말았다.

걱정하는 허크에게 어느 날 대장장이는 저 먼바다 너머에 허크를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다 들었다며, 자신이 죽거든 그곳으로 떠나라며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마침 폐병에 좋은 차를 끓이고 있던 허크는 죽는단 소리는 재수 없으니까 하지 말라고 대꾸하며 그 말을 넘겼다. - 겨울이 끝나갈 즈음, 허크는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을 치렀다.
허크는 망연자실하게 폐허가 된 대장간 안에 앉아 있었다.
망가진 이후로 오래도록 쓰지 않아 대장간에는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했다.
그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때 대장간 안에서 유일하게 멀쩡히 남은 검이 눈에 띄었다.
대장장이가 취미로 만들었던, 사람보다 큰 대검이었다.

무엇에 홀린 듯이 허크는 대검을 들어 올렸다. 신기하게도 가뿐히 들어 올려졌다.
마치 허크에게 맞춘 것처럼.

이제 허크를 막아줄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허크는 그 길로 용병단이 머물고 있다는 숙소로 향했다.
자신을 저지하는 경비들을 허크는 단숨에 베어버렸다.
배가 베이고 내장이 쏟아지며 경비가 허물어지듯이 쓰러졌다.
뜨거운 피가 온몸으로 튀고, 곧 식었다.
난데없이 피투성이로 쳐들어온 남자를 용병들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허크는 대검을 크게 한번 휘둘렀다. 서넛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곧 정신을 차린 무사들은 고함을 지르며 허크에게 달려들었다.
그들도 허크는 베어버렸다.
계속. 계속. 그렇게 아무도 달려들지 않을 때까지.

문득 눈을 떴다.
피가 말라붙은 눈꺼풀이 뻑뻑했다.
한순간 허크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했다.

발 밑을 보았다.
피가 작은 시내를 이뤄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서진 건물과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시체들이 보였다.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문 앞에는 구경꾼들이 구름같이 모여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비틀비틀 걸어나가는 허크를 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밀치며 허크가 걸어나가는 길을 비켜섰다.
도깨비, 괴물, 수군대는 소리가 귀를 아프게 찔러왔으나 안으로는 한마디도 들어오지 않았다.

고개를 들었다.
낯이 익은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허크는 손을 들어 머리를 긁적이려 했다.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가랑이 사이로 노란 물을 흥건하게 흘리며.
그제야 허크는 그가 누군지 기억해냈다.
예전에 대장간에서 행패를 부리던 남자였다.
아주 잠시, 대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남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 지껄였다.
귀가 아팠다.
그래서 허크는 남자의 멱살을 잡아 올려 멀리 던져버렸다. 버 둥거리던 남자의 몸이 장난감처럼 노점상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더는 시끄럽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저절로 웃음이 나와 허크는 마음을 놓고 크게 웃었다.
주변에서 수군거리던 소리가 잠시 커지더니 곧 조용해졌다.
공포에 질린 안색의 구경꾼들은 허크가 웃으며 하나하나 시선을 맞추자 고개를 숙이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 진작 이랬어야 했다.
이 모든 건 어울리지 않게 평화롭게 살아가려 한 탓이다.


허크는 대검을 들어 올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모든 것이 몸에 맞춘 듯 편했다.

내친김에 허크는 용병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허크가 저지른 짓은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순식간에 어떤 색목인이 대검을 휘둘렀더니 돌풍이 몰아치며 용병단이 전멸했다더라- 하는 수준까지 퍼진 상태였다.
하여 용병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떨 땐 용병대에 소속되어 있다가도 수가 틀리면 박차고 나와 방랑 무사를 자처했다. - 그렇게 시간을 지낸 지 오 년쯤 지났을 때는 '대검의 허크'하면 이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손이 근질거릴 때면 주점에서 술을 퍼먹다가도 근처의 대장간으로 달려가 며칠을 처박혔다.
대장장이에 대한 기억은 많이 희미해졌으나 그가 알려준 기술은 몸이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새로운 장비를 담금질하며 올라오는 뜨거운 증기 사이로 아주 간혹, 대장장이의 모습이 환영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 환영은 무언가를 속삭이곤 했으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허크에겐 들려오지 않았다.

평원과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의 주점에서 술을 마실 때였다.
오랜 원정에서 돌아와 이제 잠시 정착해서 쉴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유목 민족의 마을이 드문드문 있을 뿐인 광활한 평원은 어릴 적의 기억이 나게 하여 허크는 어딘지 모르게 풀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더러운 몰골의 거지가 옆에 앉아 술을 청했을 때도 별생각 없이 한잔을 사주었다.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은 뿌옇고 시큼한 냄새가 났다.
거지는 술잔을 소중하게 감싸 쥐고 천천히 술을 마셨다.
어쩌다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다는 떨어도 자신의 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는 허크였으나 이상하게 이 노인에겐 말이 쉽게 나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허크가 자신의 이름을 말했을 때였다.
거지가 반쯤 빠진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

예전에 자신과 다니던 사람 중에 자네와 같은 이상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비슷한 이름의 아기를 데리고 다녔었노라고.


"그 아기가 만약 무사히 컸으면 자네보단 좀 젊겠군."

허크는 불현듯 굳었다. 남들은 허크를 언제나 원래의 나이보다 더 많게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허크는 남자의 모습을 살폈다.
혹시, 만에 하나, 기억이 나지 않을까 하고.

"그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전쟁 통에 아이를 잃어버리더니 자기가 온 곳으로 가겠다며 떠나더군. 무사히 돌아갔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주점을 떠난 허크는 입을 굳게 다물고 대장간에 틀어박혔다. 마음을 다스릴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곳의 증기 연기 속에서 허크는 또다시 대장장이의 환영을 보았다.

환영이 속삭였다.

'허크야, 저 멀리 바다를 건너면-'

대장장이와 거지의 말이 차례로 떠올랐다.

허크는 어느새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었다.
대륙은 넓고 광활하여 잠자는 시간 외에는 쉬지 않고 이동했는데도 바다까지 가는 데엔 달포가 훌쩍 넘는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도착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바다에 허크는 기가 질렸다.
정신을 차린 허크는 근처의 주선소로 뛰어들어갔다.
다짜고짜 나와 닮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표를 달라고 외치는 허크를 힐끔 쳐다본 판매원은 별 망설임 없이 표를 내주었다.
정작 당황한 것은 허크였다.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도리어 묻는 허크에게 판매원은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크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거기까지 가는 데는 배로도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배 난간에 기대선 채로 허크는 앞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쳐다보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자신의 미래가, 끝도 없는 크기로 변해 허크를 덮쳐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흐양 / 그림 : ce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