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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CBT 2일차 경과

  • DEV 파파랑
  • 2009-03-22 12:23
  • https://heroes.nexon.com/common/postview?b=20&n=5

2일차였던 어제는 지옥과 천국을 오간 하루였습니다.

1일차 밤에 서버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2일차도 처음 두 시간 동안은 랙이 발생해서 애간장이 탔습니다. 새벽 늦게까지 서버를 튜닝했던 엔지니어들이 여러가지 모니터링 도구를 동원해서 서버 상태를 세밀히 측정하는데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던 것입니다. CPU 점유율도 설계한 정상범위 내에 있고, 메모리가 어디선가 새고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도요. 알 수 없는 병으로 앓는 환자를 눈앞에 둔 하우스 박사 팀의 심정이었습니다.

서버의 핵심 책임자 중에는 얼마전 급성간염으로 격리병실에 입원해있다가 막 돌아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친구도 있었는데, 전날 새벽까지 무리를 하고도 문제가 해결 안돼서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미녀 GM 3인방 분들도 울상이 되어 사과 및 점검 공지를 계속 올리고 있었구요.

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몇 군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몇 차례 점검과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 부분이 문제라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고, 서버를 연지 두 시간쯤 지나서부터는 거의 해결이 됐습니다. 그 때서야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혹한 테스트 와중에도, 어제 접속자 기록은 저희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불편함을 참고 많은 유저분들이 재밌게 플레이하며 호의적인 반응을 해주셔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개발팀원들은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주말 휴일인데도 전 팀원들이 모두 출근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거든요. 환자, 새신랑, 새엄마, 새아빠 등등 가릴 것 없이 모두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영웅전의 서버는 처음부터 조금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설계되었습니다. 바로 OBT 때 '단일서버, 무채널'로 서비스한다는 것입니다. A서버 B서버 C서버로 유저를 흩어뜨리지 않고 모두 하나로 모아서, 서버의 경계없이 원하는 친구와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하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보통의 MMORPG 게임들에서 쓰는 서버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고는 있지만, 이번 1차 CBT 측정을 통해서 예상치 내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버 구축이 이대로 잘 되어 나간다면 정말로 OBT 때 단일서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도 같습니다. 생각대로 잘 안 되거나, 대박쳐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모이면 GG치고 두번째 세번째 서버를 열게 되겠지만요. 하지만 목에 칼이 들어오는 마지막 한도까지 버텨볼 생각입니다.

별도로 GM분들이 공지하겠지만, 오늘 3일차 테스트의 첫 한시간 정도는 좀 더 자세한 서버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 프로파일링 모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처음 한 시간은 서버 반응이 조금 늦을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뒤부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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